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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70% “혼자 사는 삶 만족”… 여성이 만족도 훨씬 커



40∼50대 여성들 60%는 “향후 10년 이상 혼자살 것”
주된 걱정 ‘외로움·노후자금’… 노후에 2억8224만원 필요


한국의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다. 40, 50대 여성 1인 가구의 60%는 “향후 10년 이상 1인 생활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1인 가구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특징을 보였다. 예금과 적금에 투자하는 비중이 49%에 육박했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한 달에 50만∼150만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연소득 1200만원 이상인 20∼50대 1인 가구 2100명을 한 달가량 설문조사한 ‘1인 가구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외롭긴 하지만 자유로운 생활,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즐거움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응답자의 71.2%는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여성의 평균 만족도는 78.0%로 남성의 평균 만족도(64.5%)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50대 남성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21.2% 포인트나 만족도가 낮았다.

이들이 홀로 사는 이유는 학교·직장 문제, 또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거나 경제 형편이 좋지 않아 혼자 살기도 한다. 20∼50대 1인 가구 중 35.5%는 “언젠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것 같다”는 답변이 늘었다.

1인 가구의 주된 걱정거리는 ‘외로움’과 ‘노후자금’이었다. 1인 가구의 56.1%는 “미래를 위한 자산이 충분치 않다”고 답했다. 혼자 살면서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지만 “특별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43.5%나 됐다. 이들은 노후를 위해 2억8224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지만, 노후 준비가 됐다는 비율은 23.2%에 그쳤다.

1인 가구는 ‘위험한 투자’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특성을 보였다. 금융상품 투자금액 가운데 예·적금(48.9%), 입·출금식 계좌(28.4%) 같은 안전자산 비중이 77.3%를 차지했다. 주식·선물·펀드 등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자산은 22.6%에 그쳤다. 1인 가구의 과반(56.4%)은 월 50만∼150만원을 저축했다. 실손보험에 가입한 비율도 67.2%에 달했다. 월평균 보험료로 10만∼20만원을 낸다는 응답(31.6%)이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의 50.5%는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대는 신용대출을 받은 비중이 72%에 이르렀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20∼60대 1인 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1억2362만원, 부채는 1884만원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소득은 1917만원이었다. 30대의 연평균 소득이 340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1121만원)가 제일 낮았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40.4%로 전체 가구 평균(42.0%)보다 조금 낮았지만, 연평균 자산 성장률은 5.1%로 ‘다인(多人) 가구’ 평균보다 높았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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