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인근 명소들 유명 서예가 기품이 흐른다

강암 송성용 선생이 쓴 ‘한벽당(寒碧堂)’ 편액(위 사진)과 석전 황욱 선생이 쓴 ‘요월대(邀月臺)’ 편액. ㈔세종한글서예연구회 제공


오목대, 요월대, 호남제일성, 풍패지관…. 해마다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모이는 전북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명소들은 유명 서예가들이 붓글씨를 뽐내는 곳이기도 하다.

전주에 있는 ㈔세종한글서예연구회가 최근 펴낸 ‘서예로 보는 한옥마을 편액 이야기’를 보면 서예가들의 기품 있는 묵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책자는 글씨를 문 위에 건 한옥마을 내 주요 건물 편액(현판)의 뜻을 해석하고 스토리를 얹어 놓았다.

전북 출신 대가들의 웅혼한 글씨를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곳은 이웃하고 있는 한벽당과 요월대다. ‘한벽당(寒碧堂)’은 강암 송성용 선생이 썼고, ‘요월대(邀月臺)’는 석전 황욱 선생의 작품이다. 강암의 ‘한벽당’은 정갈한 예서체를 사용했고, 석전의 ‘요월대’는 강인한 그만의 서예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향교의 부속 교육공간이었던 ‘양사재(養士齋)’ 현판은 지역 한학자인 춘곡 김강곤씨의 글씨다. 학인당(學忍堂)은 효산 이광열씨가 썼다. 최명희문학관은 여태명 교수, 전주전통문화관은 김두경 서예가, 전주국악방송은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작품이다.

한옥마을은 아니지만 풍남문에 내걸린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은 전라관찰사 서기순이 남겼다. 전주객사에 걸린 ‘풍패지관’은 1606년 중국 사신 주지번이 썼다. 가로 4.6m, 세로 1.7m의 규모와 함께 초서체의 호방한 글씨는 명품으로 평가된다.

책을 책임 집필한 이종근씨는 “대가들의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예로부터 유명한 묵향 도시 전주의 참 모습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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