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두 거함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같은 날 무너졌다. 리그 개막 후 함께 5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달리던 두 팀이 27일(한국시간) 동시에 패배를 당했다. 양 팀이 함께 진 것은 3년 8개월 만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부타르케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프리메라리가 레가네스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레가네스는 5백의 수비중심 전술을 사용하며 대어를 낚았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필리페 쿠티뉴 등 정예 멤버를 내보내고도 망신을 당했다.
레가네스는 전반 11분 만에 쿠티뉴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했지만, 후반 초반 1분 사이에 나빌 엘 자르와 오스카 로드리게즈가 연이어 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중원에서 뻗어 나간 레가네스의 긴 패스에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집중력 있게 대처하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루이스 수아레스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같은 날 세비야 FC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가레스 베일, 마르코 아센시오 등 레알 마드리드의 화려한 라인업은 세비야의 빠른 역습 앞에 무력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같은 날 함께 패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에 각각 발목을 잡혔다. 두 팀은 졸전을 펼쳤지만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