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시한부 인생



인생은 정해진 기간이 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인지 모르고 우리는 삽니다. 그 기간이 짧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그 삶이 짧다는 것을 아셨던 예수님은 어떻게 사셨습니까.

첫째, 예수님은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해 변함없는 열정으로 마무리하셨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예수님은 우리가 풍성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언제가’라는 막연한 말을 하시거나 ‘나중에’라고 일을 뒤로 미루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시한부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온전히 사랑하셨습니다.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은 온전히 사랑하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온전한 사랑에 대해서 예수님은 친히 마태복음 22장 37∼39절을 통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달콤한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가슴 설레는 속삭임이 아닙니다. 사랑은 행동입니다. 시한부의 삶이 남았다면 생각하거나 말함으로 사랑을 표현할 시간이 없습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행동으로 나의 사랑을 보여 드리도록 합시다.

셋째, 예수님은 겸손하게 순종하셨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달이라고 예수님은 자기 마음대로 행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평소 때보다 더 철저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과 사람에게 겸손히 행하셨고 하나님 앞에 순종하셨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2장 8절에서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예수님의 철저한 굴복과 순종에 대해 전했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에게 가장 지혜로운 결정은 무엇입니까. 내게 주어진 상황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여러분에게 남은 매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 겸손하게 순종하십시오.

넷째, 예수님은 담대하게 떠나셨습니다. 예수님은 묵묵히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만찬을 준비케 하시고 유월절 만찬을 먹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마지막 교훈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겟세마네의 기도의 자리를 찾아 마지막 간구를 드리셨습니다. 이어 담대하게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담대하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떠나기 위해 사는 것입니다. 이 땅 위에서 영원히 살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160㎞이상 빨리 달려도 마지막 종착점에 왔다고 생각하면 속도를 줄이게 됩니다. 우리도 과속을 줄이며 마지막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결론을 맺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일상을 사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마지막 자신의 삶의 기한을 알았던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본받아 삽시다. 예수님을 본받아 열정적으로 삽시다. 온전히 사랑합시다. 겸손하게 순종합시다. 담대하게 떠날 준비를 하고 삽시다.

배진기 포항 안디옥교회 목사

◇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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