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나에게 있을 때 예수님에게 있을 때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기적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이적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증거하시고 아픈 사람을 고치시고 피곤에 지쳐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에 가셨을 때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구름 떼처럼 몰려 왔습니다.

성경은 성인남자만 5000명이 모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많은 아픈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한 사람씩 아픈 사람들을 고치다보니까 식사시간이 훌쩍 지나 사람들이 배고픔에 지쳐있을 때 예수님은 빌립에게 말합니다. “빌립아! 어떻게 해야 이 많은 사람을 먹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쩔쩔매고 있을 때 안드레가 어린아이 도시락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8∼9절) 떡과 물고기가 그 아이의 도시락이었던 셈입니다. 예수님은 그 도시락을 가지고 축복하셨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5000명이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났습니까.

기적이 일어난 장소는 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복음을 듣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라 이곳에 왔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도 많이 따라왔습니다. 어린아이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혼자 먹었다면 아이 도시락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자신이 먹지 않고 이웃들을 위해서 내놓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예수님이 축사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문제가 내 손에 있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현실 그대로입니다.

이 땅에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적을 체험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길에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 문제를 주님께 맡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 해결은 주님께 맡김과 드림이 없이는 어떤 역사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의 도시락이 예수님에게 있을 때 축복은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11절) 예수님이 축복하신 후에 떡을 떼면 뗄수록 채워짐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떡과 물고기를 축복하시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습니다. 축복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적이 우리에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셔야 합니다.

신약 성경에 긍휼히 여겨달라는 말이 16번 나옵니다.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 주실 때마다 기적과 표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믿음이 없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예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순간부터 은혜가 나옵니다. 기적은 내가 주님의 손에 있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부터 그 나라와 그 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내 뜻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와 그 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문제를 내가 가지고 있을 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지만 예수님 손에서 축사를 받으면 그 나라와 그 의가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축복합니다.

김경수 서울 광은교회 목사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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