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놀란도 놀란 괴물의 ‘미친 투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초 역투하고 있다. AP뉴시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AP뉴시스


한국인 투타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 중인 팀에 천금과 같은 승리를 안겼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맞대결에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포 3방을 곁들인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8대 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를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하루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시즌 5승(3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부터 93마일(약 150㎞) 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커터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를 더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2.4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8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놀란 아레나도와의 ‘천적 관계’도 극복했다. 아레나도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의 극강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아레나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을 뿐 이후 류현진과의 두 차례 승부에서 뜬공과 땅볼로 돌아섰다.

다저스 동료들도 류현진의 승리를 지원했다. 특히 작 피더슨이 1회말 솔로포, 4회말 투런포의 멀티 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짧게 던지더라도 초반에 점수를 주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7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오랜만에 선발로서 뭔가 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것 같냐는 질문에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팀이 가을무대에 진출했음에도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픔을 겪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언제나 빅게임 피처였다”며 “그는 오늘 완벽한 제구와 구위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최지만은 이날 텍사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7로 올랐다.

최지만은 1회초 무사 주자 1, 3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1-0의 리드가 이어지던 6회초 2사에서는 가운데 담장 너머로 솔로포를 날렸다. 올 시즌 10번째 홈런 아치였다. 최지만은 2016년 MLB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7회초 제이크 바우어스의 희생타로 추가점을 낸 탬파베이는 3대 0으로 텍사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추신수는 ‘동생’ 최지만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는 1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0에서 0.269로 떨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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