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퀴즈부터 고난도 문제까지… 공부하는 예능들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장면들. 시민들이 있는 거리 곳곳에서 즉석 퀴즈쇼가 펼쳐진다. CJ ENM 제공


“유 퀴즈?” “예스!”

MC 유재석과 조세호가 서울 도심을 걷는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퀴즈를 낸다. 별다른 소품은 없다. 작은 의자 2개와 간이 책상 하나가 ‘즉석 퀴즈쇼’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의 전부다. 다섯 문제를 모두 맞춘 사람에게는 근처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100만원을 즉시 인출해준다. 시청자들은 참가자의 사연을 듣고, 알 듯 말 듯한 퀴즈를 함께 풀면서 쾌감을 얻는다.

지난 8월 29일 방영을 시작한 tvN의 길거리 퀴즈쇼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다. 간단한 포맷이지만 깔끔한 진행과 재밌는 퀴즈, 시민들의 사연이 적절히 결합하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간단한 퀴즈부터 난이도를 한껏 높인 문제들, 삶과 세상을 고찰해보는 인문학까지 ‘뇌’를 자극하는 소재를 기반으로 한 예능들이 TV를 가득 메우고 있다. 시청자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능동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장수 프로그램인 EBS의 ‘장학퀴즈’, KBS 1TV의 ‘도전! 골든벨’처럼 퀴즈 포맷은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래 사랑받아온 아이템 중 하나다.

최근에는 퀴즈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형을 해나가는 추세다. KBS 2TV는 개그맨 서경석이 진행하는 라이브 퀴즈쇼인 ‘퀴즈방’을 오는 21일 선보인다.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퀴즈 애플리케이션인 ‘잼라이브’를 TV로 확장한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상금 1000만원이 걸린 퀴즈 풀이에 도전할 수 있다. 시청자가 직접 낸 퀴즈를 이수근, 전현무 등 패널들이 맞춰나가는 MBC 퀴즈 예능 ‘뜻밖의 Q’도 있다.

2015년 시작한 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는 이에 더해 난이도를 크게 올린 문제들로 뇌를 자극한다. ‘뇌풀기 문제’ 코너에서 출제되는 추론능력, 암기력, 공간지각능력, 창의력 등 여러 능력을 시험하는 문제들은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의 뇌를 구석구석 깨운다.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인문학 예능 열풍도 여전히 거세다. JTBC의 ‘방구석1열’에서 한방에 모인 출연진은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인문학 예능의 대표주자인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 시즌3도 오는 21일 새로운 패널과 내용을 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퀴즈쇼나 인문학 예능은 감동이나 놀라움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데 효과적인 포맷”이라며 “이를 통해 재미를 담보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참여를 쉽게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