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시대 여는 LoL… 꽃길 지속될까

라이엇 게임즈가 북미, 유럽에 이어 한국에도 LoL 전용 경기장을 세웠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북미 LoL 전용 경기장.


내년부터 e스포츠 스타 ‘페이커’를 종로에서 볼 수 있다.

2019년부터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3층 ‘LCK 아레나’에서 열린다. LCK 아레나는 LoL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 만든 e스포츠 전용 경기장으로 이 달 중순 건립을 마쳤다.

지난해 말 라이엇 게임즈는 LCK 아레나가 포함된 다목적 e스포츠 시설 ‘LoL 파크’ 신설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로써 게임 전문 방송국 OGN과 SPOTV GAMES가 공동 제작해온 LCK는 오는 2019년부터 게임사 자체 제작으로 넘어가게 됐다.

종로 한복판에 들어선 LoL 파크는 약 5280㎡(약 1600여 평) 규모다. LCK 아레나가 중심을 차지하고 LCK 발자취를 담은 전시 공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라이엇 PC방, 각종 식음료를 판매하는 빌지워터 카페 등 부대시설이 주변을 메운다. 장소 임대 기간은 오는 2029년까지다.

반원 형태의 LCK 아레나 한가운데에는 국내 정상급 프로게이머들이 각축을 벌일 무대를 설치했다. 이를 450여 석의 관객석이 둘러싸는 구조다. 천장고 높이는 약 8m이며, 시야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심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관람석을 높였다. 좌석마다 푸드 트레이, 컵홀더, 충전 포트, 수납 도구 등을 배치해 관객 편의를 높였다. LCK 아레나 뒤편에는 선수 등 대회 관계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선수 대기실에는 개인 락커룸과 연습용 PC 등을 완비해 프로게이머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무대 출입로에는 선수와 취재진이 대면하는 믹스드 존 시스템을 도입했다.

LoL 파크는 오는 10월 1일 시작되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대중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대회의 최종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LoL 파크에서 진행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올해로 7년 차를 맞은 LCK는 한국의 대표 e스포츠 대회다. 역사가 긴 대회답게 어느덧 4번째 경기장에서 LoL 팬들을 맞이하게 됐다. LCK는 지난 2012년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첫 막을 올렸다. 2016년부터 2018년 서머 시즌까지는 상암 OGN e스타디움과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팬과 호흡했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는 “LCK가 지금과 같이 세계 최고의 위상을 갖게 되기까지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라이엇 게임즈는 이에 걸맞은 환경과 경험을 제공하고자 많은 고민을 해왔으며 LCK 아레나는 그 결과 중 하나”라고 LoL 파크 조성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LCK는 지난 8일 2018년 KT 롤스터의 우승으로 2018년 서머 시즌을 마무리했다.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 주장 ‘스코어’ 고동빈은 “OGN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민섭 쿠키뉴스 기자 yoonminsoe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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