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2015년 메르스 난리났던 삼성서울병원, 이번엔 신속 대응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제2 메르스 진앙지’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서울병원이 3년여 만에 메르스 환자의 방문으로 또 한번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사전 방역 조치와 신속한 신고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 입국 당시 설사 증상이 있어 곧바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오후 7시22분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A씨는 병원 측에 전화로 미리 연락해 증상을 얘기했고 의료진은 중동 여행력 등으로 메르스를 의심하고 대기했다. 병원은 A씨를 응급실 앞에 설치돼 있는 선별 진료실로 안내해 격리했다. 이곳은 발열,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거나 최근 해외여행 경력이 있는 경우 응급실 내로 들이지 않고 먼저 진료를 보는 공간으로, 메르스 사태 이후 새로 마련됐다.

A씨를 진료한 의료진(의사 1명, 간호사 2명, 방사선사 1명) 4명은 N95마스크와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했다. A씨는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폐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이 확인돼 오후 9시34분쯤 보건 당국에 신고됐고 4시간여 동안 격리돼 있다가 8일 0시33분쯤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보건 당국은 8일 오후 4시쯤 A씨를 메르스 양성자로 확진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개편된 국가방역체계에 따르면 민간병원 등에서 의심환자가 나오더라도 국비 지원으로 음압격리병상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옮긴 뒤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7개 병원에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A씨와 밀접 접촉이 확인된 의료진 4명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자택 격리조치됐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이른바 ‘슈퍼 전파자’의 응급실 방문으로 감염자가 전체(186명)의 절반에 가까운 91명이나 나왔다. 이로 인해 병원이 부분 폐쇄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환자는 원내로 들어오지 않아 다른 환자와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