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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목줄 죄는 트럼프… “2670억달러 추가 관세 매길 수도”

사진=AP뉴시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오는 15일로 10주년을 맞는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수준의 경제적 파국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현재 글로벌 경제는 미국 주도 하에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세계 중앙은행 간 공조 등 적절한 대응으로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미국 중산층과 서민의 지지를 업고 집권에 성공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이제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며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는 등 기존 국제질서 전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한국과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당사국인 캐나다 멕시코 등 우방국을 상대로 무역 협상에서 상당한 양보를 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는 신흥국 경제도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터키가 자국민 목사를 석방하지 않는다며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다. 그 여파로 터키 리라화가 폭락을 거듭하면서 금융위기를 맞았다. 특히 터키 금융위기가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으로 번져나가면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미·중 무역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집중할 기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조치가 곧 개시될 수 있다”면서 “또 내가 원한다면 2670억 달러어치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조치가 내려지면) 방정식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5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해 서로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미국 당국의 관세 부과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만 내려지면 곧바로 시행 가능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언급한 2670억 달러까지 추가될 경우 관세 부과 대상은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액 전체를 포괄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의 8월 대미 무역 흑자가 310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더욱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가 대중 무역적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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