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워치 사용해보니… “이틀 정도 충전없이 사용 가능”



갤럭시 워치(사진)를 손목에 찼을 때 첫 느낌은 “더 시계다워졌다”였다. 기어S2부터 아날로그 시계 감성을 더하려고 했던 시도가 이제는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기간 동안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는 뭐냐는 질문을 종종 들었다. 외관상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면 그런 질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갤럭시 워치는 화면이 켜졌을 때 ‘째깍째깍’ 초침 가는 소리도 구현했다.

갤럭시 워치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배터리였다. 이전에 쓰던 스마트워치는 의무적으로 매일 충전을 해야 했다. 깜빡하고 충전을 잊으면 하루 종일 무용지물이 됐다.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충전도 어렵기 때문이다.

갤럭시 워치는 충전 스트레스는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46㎜ 모델이 최대 80시간(배터리 용량 472㎃h), 42㎜는 45시간(270㎃h)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이전모델보다 늘어났고,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9110을 탑재하면서 전력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써보니 최소 이틀 정도는 충전 없이도 사용이 충분했다. 시간 확인, 전화, 문자메시지 알림 등 필수적인 기능을 주로 쓰면서 가끔 이런저런 앱을 실행시켰을 때를 기준으로 했다.

각종 측정 기능이 늘어난 것도 활용도를 높여준다. 갤럭시 워치는 39가지 운동 종목의 트래킹이 가능하다.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로잉 머신, 기타 운동 등 6가지는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고도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은 측정 정보를 활용할 곳이 별로 없다는 점은 아쉽다. 스트레스 지수, 심박수, 칼로리 등을 측정한다고 해도 이걸 실제로 건강 관리에 활용할 방법은 부족하다. 갤럭시 워치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상의 문제다. 원격진료 등 관련 제도가 개선돼 스마트워치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돼야 스마트워치 시장도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워치는 블루투스 모델과 이동통신사에서 구입할 수 있는 LTE 모델 2가지로 출시됐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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