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자필로 친서 작성…천해성 차관 가방에 넣은 듯

대북특사단을 태운 공군 2호기


대북 특별사절단은 5일 오전 9시33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월 특사단의 1차 방북 때도 평양 고방산초대소에서 특사단을 맞이했다.

특사단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앞서 오전 7시4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탑승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웅했다. 5명의 특사단은 탑승 직전 국민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했다.

정 실장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회색 넥타이를 착용한 서훈 원장을 제외한 4명은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특히 천 차관은 오른손에 갈색 가죽 가방을 들었다. 이 가방 안에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친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한반도 운명을 좌우하는 데 있어 중요한 내용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받고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자필로 씀으로써 김 위원장에 대한 친근함을 나타내려는 생각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인사들은 SNS를 통해 대북 특사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특사단의 평양행과 남북 정상회담, 유엔총회 등 9월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최 비서관은 “외교 현장에서 종종 ‘Cautiously Optimistic(조심스럽게 낙관적)’이란 표현을 쓴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잘 되겠지만 그래도 신중히 기다린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이어 “한마디로 신중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오늘, 그리고 9월 한 달, 우리는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이 길을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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