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에 부는 ‘코리안 바람’ “제2의 차붐과 소니는 나!”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오른쪽)이 지난달 4일(한국시간) 열린 함부르크 SV와의 경기에 나서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 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왼쪽 사진). 황희찬이 독일 함부르크로의 임대 이적 발표가 난 뒤인 지난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뉴시스


독일 분데스리가에 한국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2의 차범근과 손흥민을 꿈꾸는 한국 선수들이 독일 1·2부리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독일 리그가 다른 유럽 리그보다 아시아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데다 이를 발판으로 빅리그 진출이 용이해 독일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기량을 입증한 이재성은 지난 7월 분데스리가 2부리그인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이재성은 데뷔전인 함부르크 SV와의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 골도 넣었다. 독일 진출 한 달여 만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북 현대의 에이스였던 이재성은 보다 넓은 무대에서 뛰기 위해 연봉을 절반 수준으로 깎으며 팀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은 최근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전에는 유럽 선수들이 벽처럼 느껴졌는데, (이적 후) 매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독일 생활에 대한 만족을 나타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쐐기 골을 넣은 황희찬은 최근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을 분데스리가에 데뷔시킨 팀이다. 지난 시즌 2부로 강등당한 함부르크는 황희찬을 통해 다시 승격을 노리고 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1부리그의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은 구자철은 올해 2월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베테랑이 됐다. 지동원도 1·2부리그를 오가며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은 본격적인 리그 데뷔를 기다린다. 이외에도 유망주인 서영재(MSV 뒤스부르크)와 박이영(FC 상파울루)이 2부리그에 있다.

분데스리가는 오랫동안 아시아 선수들에 친화적인 리그였다. 1970∼80년대부터 차범근이나 오쿠데라 야스히코 등 아시아 선수들의 첫 유럽진출 무대로 자리잡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5일 “분데스리가는 예전부터 한국, 일본, 이란 등 아시아 선수들을 많이 받아들여 왔다”며 “현지 언론이나 팬들도 우호적인 편이라 적응도 쉽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호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돈이 넘쳐나는 다른 빅리그에 비해 분데스리가는 구단들의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적은 돈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저렴하면서 재능 있는 아시아권 선수들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분데스리가 진출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설령 2부리그라도 마찬가지다. 한 해설위원은 “분데스리가 2부리그는 1부리그 구단들이 늘 주시하기 때문에 본인이 재능만 발휘하면 1부리그 팀으로의 이적이 어렵지 않다”며 “1부리그로 올라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스페인, 잉글랜드 등 전 세계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무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적합한 통로가 분데스리가라는 설명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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