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FI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에 메시가 빠졌다고?


‘메날두(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시대의 종말일까. 축구의 신으로 불리던 메시(FC 바르셀로나·사진)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메시와 상을 양분해 온 호날두(유벤투스)는 최종 후보에 포함됐지만 수상 가능성은 미지수다.

FIFA가 3일(한국시간) 공개한 ‘2018 FIFA 더 베스트(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 최종 후보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호날두와 함께 올랐다. 모드리치와 살라는 올해 처음 후보로 선정됐다.

1991년 제정된 올해의 선수상은 매년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축구 선수에게 주어져 왔다. 2010∼2015년에는 발롱도르상과 통합해 ‘FIFA 발롱도르’란 이름으로 불렸다. 최종 후보 및 수상자는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팬, 기자단의 투표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펠레와 마라도나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2007년부터 올해의 선수상(FIFA 발롱도르 포함) 최종 후보에 늘 이름을 올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호날두와 함께 나란히 5번씩 수상하며 최다수상자로 등극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졸전 끝에 16강에서 패한 것이 후보 탈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전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것도 메시의 명성에 흠이 됐다.

호날두는 이전 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지만 마찬가지로 월드컵이 문제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으나 포르투갈이 16강에서 맥없이 탈락하며 빛이 바랬다.

이들을 제칠 유력한 후보는 최근 ‘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모드리치다.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팀의 우승에 기여한 모드리치는 메시 호날두와 달리 월드컵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크로아티아 주장으로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을 이뤄내며 골든볼(MVP)의 주인공이 됐다.

살라는 2017-2018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골인 3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도 공을 세웠다. 다만 조국 이집트가 월드컵 조별예선도 통과하지 못한 게 약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4일 “각종 상을 독식해온 메시와 호날두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난 것 같다. 성과만 보면 호날두도 받을만하지만, 사람들이 월드컵 임팩트가 큰 모드리치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는 오는 24일 발표된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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