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시금치 한 단 8000원… 불안한 추석 물가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가뭄, 태풍과 집중호우가 이어진 올여름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사과(최대 59.2%)·배추(72.3%)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1일 기준 사과(10㎏)의 도매가는 후지(31%), 아오리(49%), 홍로(59.2%) 등 품종을 막론하고 지난해 평균 대비 값이 뛰었다. 배(상주 원황배·15㎏)는 24.1% 가격이 올랐다.

배추(72.3%)·당근(122.8%)·대파(74.8%)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작년 평균보다 비싸졌다. 최근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채소는 시금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의 시금치 가격(이하 소매 기준)에 따르면 시금치는 1㎏당 3만7682원이다. 1만4607원이던 1년 전에 비해 158% 올랐다. 서울시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시금치 한 단(250g)에 8000원을 웃돌고 있다.

다만 정부가 수급안정 대책을 펴고 있어 과도한 농산물 물가 상승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배추 3000t과 무 1000t을 긴급 수매하고 도매시장에 내보내기로 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t과 무 30t을 전국 500여개 농협 매장에서 시중보다 최대 60%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울러 추석 성수기간을 맞아 3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석 10대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이들 품목의 공급량은 평상시 1일 5369t에서 7252t으로 확대된다. 대책기간이 지난해보다 6일 더 늘어나면서 17일간 공급되는 전체 물량은 지난해 8만t보다 51% 늘어난 12만t 수준이다. aT 관계자는 “과도한 불안감 조성은 오히려 소비자의 구매욕을 하락시켜 생산자나 판매자에게 고통을 가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명절을 앞두고 반복되는 단기성 민생대책 대신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비축분을 시중에 풀어 공급을 늘리는 방식은 단기적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되기 힘들다”며 “재해가 해마다 반복되므로 장기적 수급 안정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