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안창림…석연찮은 판정에 눈물


남자 유도 대표팀의 안창림(73㎏급)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숙적 오노 쇼헤이(일본)와 마주했다. 지금까지 안창림은 오노에게 4전 전패 절대 열세를 기록했다. 그 악연을 이번 대회에서 끊으려 했으나 석연찮은 판정으로 무위에 그쳤다.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결승. 안창림은 오노와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 지도를 2개씩 주고받는 등 한치도 양보없는 승부를 벌였다. 연장 7분 9초에 오노의 허벅다리 후리기가 나왔다.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보였지만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오노의 절반승을 선언했다. 11분이 넘는 혈투였다.

한국 코치진은 팔꿈치가 바닥에 닿긴 했지만 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절반이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창림은 아쉬움과 억울함 때문인지 시상대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은 일본의 귀화 요청을 거부하고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 2014년 용인대에 편입했다. 안창림은 2015년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냈지만 유독 오노에게는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오노는 세계선수권 2연패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동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안창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노를 이기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고 이날 명승부를 선보였지만 아쉽게 설욕을 뒤로 미뤄야 했다.

한편 김성연도 여자 유도 70㎏급 결승전에서 니조에 사키(일본)에게 허리후리기 절반패를 당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