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승선’ 황재균, 불꽃 방망이

황재균이 30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막판에 승선한 선수가 팀의 키를 잡게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황재균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치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당초 6월에 발표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다가 당초 주전 3루수로 낙점됐던 최정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교체 선수로 대표팀에 입성했다.

황재균은 26일 열린 대만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27일 인도네시아전부터 폭발했다. 2개의 홈런을 치며 2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한데 이어 28일 홍콩전에서도 홈런 하나를 포함해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4타점을 올렸다.

이어 대표팀의 운명이 달린 일본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4회초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 선발 사타케 가쓰토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날 홈런으로 황재균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최다인 4개째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황재균은 올 시즌 리그에서 홈런 23위(19개)에 그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놀라운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황재균은 귀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황재균은 이날 3루수로 출전, 8회말 무사 1루 위기에서 몸을 날려 땅볼 타구를 잡아내며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막아내기도 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전과 홍콩전에서는 유격수 자원인 김하성과 오지환이 모두 장염 증세로 출장이 어려워지자 유격수로 나와 실책 없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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