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미 해병대 10명 대만 배치에도 발끈한 중국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 준공식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소수의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해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기업과 선박에 대한 미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시도에 제동을 거는 등 미국 대 중·러 간 대결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재대만 미국협회(AIT) 신청사에 미국 해병대를 배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많은 현지 인력과 함께 소수의 미국인(해병대) 인력을 배치해 AIT 신청사 경비를 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병대는 다음 달쯤 AIT 신청사에 병력 10명 정도를 배치할 전망이다.

미 해병대의 대만 파견은 거의 4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1951년부터 대만에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켰으나 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철수했다. 미국은 자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해병대를 경비 병력으로 파견해 왔다. 중국은 미국 해병대의 대만 파견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대북 관련 제재를 놓고도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대북 석유 불법 환적 혐의로 자국 기업과 해당 선박에 대해 미국이 요청한 유엔 안보리 제재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러시아 해운회사인 ‘연해주 해운물류’ ‘구드존 해운’ 등 회사 2곳과 상선 패트리엇호 등 러시아 선적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대상에 올리고 안보리에도 제재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요청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고, 중국도 러시아를 지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 부진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무책임한 논리는 세계 최고로, 일반인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은 중국처럼 신용을 중시하고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