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손아섭, 한·일전서 방망이 살아날까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현수(왼쪽)와 손아섭(오른쪽)이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비 국내 소집훈련 중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두 타자가 30일 열리는 일본과의 대회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살아나야 한국은 결승 무대를 바라볼 수 있다. 뉴시스


‘병역 논란’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30일 운명을 건 한·일전에 나선다.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일본과 중국을 큰 점수 차로 이겨야 안심하고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다. 관건은 약체팀을 상대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날지 여부다. 특히 조별예선에서 부진했던 베테랑 김현수와 손아섭의 부활이 긴요해졌다.

B조 2위 한국은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과 만난다. 사실상의 준결승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 조별리그 상대 전적이 슈퍼라운드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1대 2 충격패를 당했던 한국은 1패를 안고 시작하는 셈이어서 일본에 질 경우 2패가 돼 결승행이 좌절된다. 한국이 목표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려면 남은 3경기(슈퍼라운드 2경기+결승전)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한국이 결승행에 실패할 경우 오지환과 박해민 등 병역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이들을 선발한 선동열 감독에 대한 비난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문제는 역대 최강 타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파괴력이 떨어지는 타선이다. 예선 3경기 타율 0.583(12타수 7안타)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리드오프 이정후와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의 안치홍, 홍콩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기록중인 황재균 등을 제외하면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이 기대 이하다. 홍콩과의 경기에서는 21대 3으로 이기긴 했지만 처음으로 콜드게임에 실패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 각종 국제대회에서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던 주장 김현수와 손아섭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김현수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 5타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4타점으로 강했지만 이번 대회에선 타율 0.125(8타수 1안타)로 맥을 못추고 있다. 올시즌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서 타율 0.364로 3위에 올라있는 김현수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득점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손아섭 역시 이번 대회 9타수 무안타로 타자들 중 가장 부진하다.

전원 사회인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일본의 전력은 대만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초반부터 일본 투수진을 무너뜨릴 ‘해결사’가 필요하다.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현수나 손아섭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29일 “주축 타자들이 예선 때 급하게 배트가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심리적 압박감이 크고 실전연습도 부족했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정교한 기술을 보유한 좌타자들이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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