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위 ‘멜론’을 잡아라”… 음원 시장 경쟁 가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음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중심이던 음악 이용 형태가 자동차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으로 확대되면서 음원 서비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와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인 음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업체들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료 음원 시장은 ‘멜론’이 유료 가입자 478만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 CJ ENM과 연합군을 구성해 ‘지니뮤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AI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바이브’를 지난 6월 출시했고, SK텔레콤은 자회사 SK테크엑스가 운영하는 ‘뮤직 메이트’로 전선에 뛰어들었다.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은 다음 달 1일 카카오와 합병을 계기로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멜론은 PC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자동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도 탑재됐다. 가장 많은 유료 고객을 가지고 있는 데다 플랫폼 접근성도 높다는 점에서 멜론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28일 “음악 콘텐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멜론을 매각했던 SK텔레콤은 뮤직 메이트로 다시 음원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멜론이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덕분이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움직임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T맵, 누구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플랫폼과의 연계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음원 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네이버도 바이브를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했다. AI를 중요한 미래 전략으로 삼은 상황에서 외연 확대를 하려면 음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축적한 AI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을 바이브의 핵심으로 한다. 사용량이 많을수록 서비스가 정교해지기 때문에 네이버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바이브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CJ ENM의 엠넷닷컴을 합병하면서 2022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해 1위 음악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 ENM이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KT의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음악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량용 서비스인 지니 IVI 플랫폼도 개발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