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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안보 美에만 의존 못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하며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재외공관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정책 때문에 모든 외교 관계가 충돌하는 등 다자주의가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유럽은 더 이상 미국에만 안보를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단주의와 민족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이 시점에 유럽의 새로운 안보 정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에 방위비 분담금을 더 부담하지 않으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협박한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6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과 함께 전후 다자주의를 구축한 역사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운 안보 정책 수립을 위해 러시아와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스스로 안전을 책임지고 보장해야 한다”며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유럽 국가와 안보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할 국가 주권에 따른 선택”이라면서도 “EU 통합을 희생시키는 방식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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