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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겨냥… 전자기 로켓 개발 속도 내는 中

중국군 로켓군의 미사일 부대가 2017년 7월30일 네이멍구 즈르허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앙군사위 주석의 사열을 받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전자기력을 이용한 지대지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를 인도와 국경분쟁을 벌였던 티베트 고원지대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이 개발 중인 전자기 로켓은 항공모함의 전자식 사출장치나 음속의 최고 7배로 탄환을 발사하는 레일건(전자기포)처럼 전자기력을 활용해 발사 시 추진력을 극대화한다. 전자식 사출장치는 항공모함에서 전기를 이용한 순간 추진력으로 전투기를 이륙시키는 장치다.

전자기 로켓 연구의 수석 과학자인 한쥔리는 “로켓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전자기 사출장치 시스템은 로켓 발사 시 초기 속력을 크게 높여준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로켓의 초기 속도가 높아지면 사거리가 늘어나게 돼 전자기 로켓의 사거리를 수백㎞로 늘릴 수 있다고 본다.

중국군은 전자기 로켓을 지난해 인도와 국경분쟁을 벌였던 티베트 고원지대에 배치해 인도 중심부까지 타격권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를 위해 겨울철 극한의 날씨가 이어지고 공기가 희박한 4000m 이상 고원지대의 환경에서 로켓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고지대에서는 공기저항이 적어 사거리가 늘어나지만 비행 중인 로켓의 방향 제어가 힘들다. 하지만 전자기 로켓은 초기 속도를 높여 비행을 안정화시킴으로써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중국은 이 로켓이 인도를 견제하기 위한 무기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쥔리는 “티베트 고원은 중국 육지 영토의 26%를 차지한다”며 “고원에 배치된 로켓은 수백㎢ 안에 있는 어떠한 적이라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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