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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일가족 4명 사망사건 유력 용의자는 자해 40대 家長

A씨가 운영하던 검도관. [연합뉴스 TV 제공]


경찰이 25일 충북 옥천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남편 A씨(42)를 지목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늦게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A씨가 치료 중인 대전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해 조사했으며 27일쯤 다시 사건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A씨는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에 이송될 당시 짧은 문답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A씨는 “빚 때문에 아내와 딸들을 살해하고 나도 죽으려 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딸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처제로부터 채무가 많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확한 액수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기초수급 대상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53분쯤 A씨의 처제가 언니 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아내는 안방에서, 세 딸은 작은 방에서 숨져 있었다. 발견 당시 이불로 덮여 있었던 A씨와 세 딸은 특별한 외상 없이 입가에 거품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는 수면제 성분의 알약과 약봉지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도관을 운영해 온 A씨는 평소 빚 때문에 생활고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1주일 전에는 검도관 폐업을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A씨의 아내와 세 딸에 대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옥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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