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물결 속 떠난 ‘영원한 하숙생’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사진)의 발인식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196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고인은 지난 24일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발인식은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작별의 인사를 했다. 발인식이 열리기 전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 하루 동안에만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가수 남진 김흥국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25일 방송에서 고인이 히트곡 ‘하숙생’을 부르는 영상과 함께 ‘영원한 전설 최희준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61년 ‘목동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같은 해 발표한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윽한 음색을 바탕으로 ‘하숙생’ ‘맨발의 청춘’ ‘종점’ 등 수많은 노래를 히트시켰다.

데뷔 당시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라는 학력도 화제가 됐었다. 95년 새정치국민회의 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듬해 치러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경기도 안양 동안갑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문예진흥원 상임감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다. 2007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문화훈장)을 받았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묘원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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