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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룰라, 브라질 대선 지지율 1위

사진=AP뉴시스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7일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라는 22일(현지시간) 대선 주자 13명 중 룰라 전 대통령이 지지율 39%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위는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로 19%였다.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브라질에는 항소심에서 실형을 받은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피샤 림파’(Ficha Limpa·깨끗한 경력)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 혐의를 받아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옥중에 있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이 브라질 국민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만큼 대통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자당(PT)은 지난 15일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등록했고, 같은 날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자 1만여명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근 유엔인권위원회는 “브라질 정부는 룰라의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민주주의와 법치의 충돌”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대선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브라질 통화 헤알화의 환율은 6일 연속 상승했다. 22일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0.46% 올라 달러당 4.056헤알에 마감됐다. 전날에는 2.01% 오른 달러당 4.037헤알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라질의 대선 불확실성과 성장률 하락 우려가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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