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값 폭등… 제빵·제과업 조마조마

글로벌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빵·제과 등 국내 제조업체가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밀 세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7억2900만톤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유럽지역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최대 5.5℃ 높았다.

주요 생산국인 독일과 폴란드 등이 속해있는 유럽연합 밀 생산량은 1억3750만톤으로 전년 대비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량 급감이 전망되면서 국제 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 밀 가격은 이달 초 1부셸(약 27㎏)당 5.93달러로 올초 대비 30% 이상 급등하며 3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밀 가격이 출렁이면서 국내 시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1% 수준으로 사실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에 수입된 밀은 총 437톤으로 식용밀은 225만8000톤에 달한다.

따라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식품·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국제 밀 가격 추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2년 미국산 밀 가격 폭등 당시 가공·판매업체의 경우 가격을 7∼8% 가량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선물시장 가격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약 6개월이 걸리는 만큼 밀 가격 파동은 내년 1월경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유통마진 공개를 앞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가맹본부는 주요품목별 전년도 공급가 상·하한선을 2019년도 1월 1일부터 정보공개서에 기재해야한다. 국제 밀 가격 상승폭이 반영되는 시기와 맞물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식품 전 부문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쿠키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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