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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진화하는 중국 소비자: 8가지 친근한 초상화’





중국은 198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며 국민총생산(GDP) 세계 2위로 상승했다. 세계 유명 브랜드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저널리스트인 톰 넌리스트가 내외국인과 학자, 마케팅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의 글을 모아 펴낸 ‘진화하는 중국 소비자: 8가지 친근한 초상화’는 중국 도시인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첫 장 ‘부유하고 진화하는 투하오(土豪)’에서는 돈을 물 쓰듯 하는 중국 졸부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투하오는 중국 개혁개방 이후 운이 좋거나 기회를 잘 잡아 단기간에 부를 거머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투하오는 원래 낮은 계층 출신이 많아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취향에 관계없이 비싼 고급 브랜드에 집착한다. 부를 과시하며 자랑스러워하고 비판에 둔감하다.

‘도시의 젊은 커플들’에선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열린 사고를 하는 신세대를 다룬다. 그들은 성공을 위한 디딤돌로 교육을 중시한다. 사례로 거론된 리창씨는 자식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그는 딸을 매일 피아노와 영어학원 등에 보내고 아이의 경쟁력을 높여줄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는지 늘 신경을 쓴다.

성공한 독신 여성들이 전통과 현대적 사고가 얽힌 사회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묘사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한 자녀 정책과 부모의 기대 속에 성취를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에서 자랐다. 바링허우(80년 이후 출생)인 안젤라는 자신보다 성공한 남자들, 기업 고위직이나 최고경영자(CEO)와 어울리는 걸 선호한다. 그녀는 여성들의 성공과 커리어를 중시하면서도 성공한 여성들에게 꼬리표를 붙이는 사회적 모순과 이중 잣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현대 중국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창으로도 유익해 보인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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