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조인성, 고구려 장군으로… “젊고 섹시한 사극”

영화 ‘안시성’의 주역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은 정은채 오대환 박성웅 조인성 남주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NEW 제공
 
영화 ‘안시성’의 한 장면. NEW 제공


“우리나라 사극 영화는 대부분 조선시대 배경인데 ‘안시성’은 고구려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어요. 양만춘 장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 있었고요. 새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더불어 도전의식이 발동했습니다.”

다음 달 추석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사극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으로 돌아온 배우 조인성(37)은 21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그는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 장군을 연기했다.

“남아있는 기록이 많지 않아 어떤 인물상을 구현할지 고민이 컸다”는 조인성은 “양만춘이 그렇게까지 안시성을 지키고 싶어 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아마도 성민(城民)들의 삶이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낮은 자세로 민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성주를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흔히 ‘장군’이라 하면 기골이 장대한 사내가 떠오른다. 미남 배우의 대표 격인 조인성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연출을 맡은 김광식(46) 감독은 “젊고 섹시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 조인성을 가장 먼저 캐스팅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극의 장군들과 달리 근엄함보다 이웃 같은 친근감을 가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645년 고구려 안시성에서 양만춘 장군과 5000여명의 군사들이 당나라 황제 이세민이 이끄는 20만 대군에 맞선 88일간의 혈투를 그린다. 김 감독은 “안시성 전투는 우리나라 고대 전투 중 유일하게 공성전(攻城戰)에 집중할 수 있는 소재”라면서 “성을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녹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신세계’(2013) 등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박성웅(45)이 이세민 역을 맡았다. 그는 “촬영 전 3개월여 동안 중국 말을 배웠다. 중국어 대사를 소화하면서 점차 증폭되는 감정을 함께 전달하는 게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악역을 맡은 작품은 흥행이 잘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젊은 피들이 한층 활력을 불어넣는다. 연개소문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의 남주혁(24)은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과 멋진 작품을 찍어 행복했다. 부담감을 이기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걸그룹 AOA 멤버 설현(22)은 여성으로 구성된 수노기 부대의 리더 백하 역으로 합류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그는 “매 순간 긴장되는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선배님들과 함께해 든든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화는 다음 달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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