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수, 금빛 메치기로 2연패… 태권 소녀 이다빈도 환호

류한수가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이다빈은 여자 태권도 겨루기 67㎏초과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칸셀 데니즈를 이긴 뒤 환호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여자 펜싱 에페의 맏언니 강영미는 결승에서 중국의 쑨이원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낸 후 포효했다. 뉴시스




한국 레슬링의 간판 류한수(30)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했다. 국기(國技) 태권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 3일 연속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의 맏언니 강영미(33)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24)과 우슈의 조승재(28)는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했다.

류한수는 2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케비스바예프 알맛을 맞아 5대 4로 승리,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류한수는 1분여 만에 소극적 운영을 지적받아 1점을 내주고 파테르 자세를 취했다. 이때 옆굴리기 공격을 허용해 2점을 추가 실점했지만, 류한수는 별안간 몸을 일으키며 알맛을 들어 올려 메쳤다. 3점을 먼저 내주고도 순식간에 4점을 따는 고난이도 플레이였다.

알맛도 류한수를 한 차례 넘어뜨려 경기는 4-4로 한동안 진행됐다. 맞잡기 싸움을 이어가던 류한수는 경기종료 20초를 남기고 알맛을 잡아 뒤로 넘겼다. 이 기술에 1점이 주어지며 류한수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다빈(22)은 이날 여자태권도 67㎏초과급 겨루기 결승전에서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카자흐스탄의 칸셀 데니즈를 27대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다빈 역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다빈은 끊임없이 데니즈의 안면을 위협하는 ‘공격 태권도’로 승리했다. 이다빈은 큰 점수차에도 소극적인 운영을 하지 않고, 시종 적극적인 난타전을 벌였다. 강영미는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쑨이원을 11대 7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대는 세계랭킹 5위의 강적이었지만 준결승에서 비비안 콩(홍콩)과 연장 혈투 끝 13대 12로 대역전승한 강영미의 저력은 엄청났다. 강영미는 1-1 동점에서 득점한 뒤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승리했다.

김서영은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일본의 오하시 유이(4분34초58)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여자 접영 최강자 안세현(23)은 접영 100m 결승에서 58초00에 터치패드를 찍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39)는 비원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또다시 실패했다. 진종오는 이날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78.4점을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등 지난 15년 동안 주요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따내지 못한 것이 바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진종오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으나 결국 빈손으로 떠났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이현우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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