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무시무시하네… 허재號 8강전 비상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농구대표팀의 조던 클락슨(왼쪽)이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D조 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 선수의 마크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파괴력은 듣던대로 무시무시했다. 2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중국과 필리핀전은 현역 NBA리거들의 화려한 기량과 높은 득점력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 경기에서 석패한 필리핀과 8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허재호에게는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D조 예선 경기에서 필리핀을 82대 80으로 이겼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날의 관심은 필리핀의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게 집중됐다. 2017-2018시즌 NBA 무대에서 13.9득점을 기록한 클락슨이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인 경기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클락슨의 기량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클락슨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8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3쿼터에서 연속으로 3점슛을 꽃아 넣으며 한때 10점차 이상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55-55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클락슨의 활약으로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필리핀이 76-7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필리핀은 뒷심 부족으로 종료 직전 역전패를 당하며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

중국도 NBA 선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중국의 센터 저우치(휴스턴 로키츠)는 경기 내내 골밑을 지배하며 25득점 12리바운드 7블록슛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딩얀유향(댈러스 매버릭스)도 3쿼터 5반칙으로 퇴장당하기 전까지 7득점 5리바운드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필리핀은 지난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예선에서 호주와의 난투극으로 선수 10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아시안게임 참가를 포기했다 뒤늦게 대표팀을 급조해 출전했다. 그럼에도 필리핀은 클락슨의 합류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A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이 8강전에서 필리핀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클락슨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해졌다. 귀화선수인 라건아가 골밑을 단단히 지키고 있지만 혼자만으로는 클락슨을 막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드진 등의 협력 수비가 절실해졌다.

다만 클락슨이 이날 4쿼터 막판 갑자기 다리를 절며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필리핀 전력의 핵으로 부상한 클락슨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 우리가 의외로 쉬운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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