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갑자기 등장한 ‘이해찬 건강이상설 동영상’, 민주당 전대 막판 과열

SNS에 지난 20일부터 유포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와 관련된 동영상 장면들. 이 의원이 오른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거나(위쪽 사진), 연단에서 내려오다 휘청거려 부축을 받는 모습이다. 이 의원 측은 건강 상태와 무관한 영상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튜브 캡처


사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이해찬 후보의 건강 문제, 여론조사 신뢰도 문제 등으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건강 문제를 흠집내려는 동영상이 SNS에 유포되자 이 동영상의 출처를 두고 김진표 후보 캠프와 송영길 후보 캠프가 설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동영상 설전’은 김 후보 측이 동영상의 출처로 송 후보를 지목하면서 21일 불붙었다. 이 후보가 최근 유세 도중 연단에서 내려오다 휘청거리는 장면이 담긴 이 영상은 20일 오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건강 문제를 겨냥한 영상으로 보인다.

김 후보 캠프는 ‘송 후보 측은 당내 선거에서 도를 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말 악의적인 동영상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어떤 사람들이 유포하는지도 확인했다”며 “정말 큰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 측은 이 동영상이 송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 채팅방에 처음 공유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출처로 김 후보 측이 거론되자 이런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송 후보 캠프는 “김 후보 측의 성명서에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영상을 누가 제작하고 배포했는지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마치 우리 캠프에서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주장이야말로 한심한 작태”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김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동영상이 확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후보는 조급함을 네거티브로 돌파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건강과 아무런 관련 없는 동영상”이라며 “이를 토대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행태는 인신공격이자 야비한 짓”이라고 말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지난 20일 시작되면서 각종 여론조사를 두고도 공방이 계속됐다. 여론조사마다 1위 후보가 엇갈리면서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두고도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 후보 측은 “일반인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표심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후보 측은 아예 “엉터리 여론조사 보도에 엄중 경고한다”는 논평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송 후보 측은 “다급한 나머지 언론 보도까지 간섭하느냐”며 “자기에게 불리한 여론조사와 언론에 경고하는 것에 신중해 달라”고 맞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표본 자체가 워낙 작은 데다 현장에서 투표하는 대의원들의 표심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10%”라며 “이 결과만 갖고 나머지 90%의 표심을 넘겨짚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각각 10%와 5%만 반영된다. 전대 당일 현장에서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이 45%로 가장 크다. 권리당원 투표는 40% 반영된다.

김판 신재희 기자 pa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