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독주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 내밀다

LG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의류 가전시장에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 아래사진은 LG전자가 지난 1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운영하고 있는 ‘LG트롬 스타일러 라운지’ 모습. 각사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LG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전자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강남구 드레스가든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의류관리기가 아닌 의류청정기로 분류했다. 제품의 특징을 미세먼지와 냄새 제거에 맞췄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강봉구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소비자 조사 결과 54%가 미세먼지 때문에 의류관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3년 전 같은 질문에 10%만 미세먼지 제거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 4단계를 거쳐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한다. 에어 분사 방식으로 옷을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적고 코스별로 바람 세기가 달라 의류 특성이나 소재에 맞춰 섬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안감케어 옷걸이’는 옷감 안쪽까지 제트에어를 분사해 청결을 유지해준다. 털어낸 미세먼지는 다시 외부로 새어 나오지 않게 필터에 모은다. 필터는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하면 된다. 냄새는 광촉매를 적용한 ‘냄새 분해 필터’로 분해한다. 냄새 분해 필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대표이사 김현석 사장은 이날 향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기존에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가전시장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분야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꾸준히, 면밀히, 자세히 연구했고 모든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에어드레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정식 출시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2011년 LG전자가 ‘스타일러’를 내놓으면서 새롭게 생겨났다. 2015년 3만대 규모였던 시장은 지난해 15만대로 5배가량 성장했고, 올해 30만대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 참여로 의류관리기 시장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드레서와 스타일러는 모두 의류관리기이지만 특징으로 내세우는 지점은 다소 차이가 있다. 스타일러는 흔들어서 먼지를 털고 옷을 펴는 효과까지 있는 ‘무빙 행어’와 ‘트루스팀’을 내세운다. 매일 빨 수 없는 옷을 항상 깨끗하게 쾌적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세먼지, 냄새 제거, 유해세균 제거 등의 기능도 있지만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고유명사로 불릴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스타일러와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지가 시장 안착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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