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게임이 효자”…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역대 최저’



게임회사들 덕에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액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액은 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1000만 달러보다 34%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 가장 작은 규모의 적자다.

한국은 휴대전화, 반도체, 자동차 등의 판매 실적이 늘어도 원천기술을 미국 일본 독일 등에 의존하고 있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국내 게임회사들의 프랜차이즈권과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산업재산권 분야에서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수지는 7000만 달러 흑자로 4년6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권 흑자는 6억9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였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 수지도 5억4000만 달러 흑자를 거둬 지난해 상반기(1억40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선진국에 로열티를 지급하느라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지난해 하반기 1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억5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사상 최대 흑자다.

대기업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흑자는 넷마블 등 게임회사들이 지난 5월 1일로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된 영향을 봤다. 중소·중견기업들도 2016년 상반기(9억4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8억8000만 달러)를 냈다.

국내의 외국계 기업들은 16억9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외국계 IT기업을 중심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수입이 증가한 탓이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미국과 거래에서 가장 많은 21억1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이어 일본 5억3000만 달러 적자, 독일 2억3000만 달러 적자 등이었다.

중국에 대해서는 게임회사의 프랜차이즈권 판매 호조로 16억1000만 달러 흑자를 봤다. 국내 제조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에는 두 번째로 많은 1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거뒀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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