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 진화에… 모바일 게임 ‘판도’ 바뀌나



스마트폰 성능의 진화가 게임업계 판도까지 바꿀 태세다. 그간 모바일 게임업계의 주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었지만 앞으로는 총 쏘는(슈팅) 게임이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현재 모바일 콘텐츠 스토어 구글플레이 내 게임 매출 순위를 보면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MMORPG가 꿰차고 있다. 반면 PC 게임 시장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게임 전문매체 인벤이 집계한 8월 2주차 PC 온라인 게임 순위에 따르면 MMORPG는 5위부터 보이고 1∼4위는 슈팅 등 다른 종류의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PC 게임 시장에서는 특히 슈팅 게임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슈팅 게임은 섬세한 조작으로 상대방을 조준해야 하고 무기를 발사한 다음에는 시스템상 반응속도가 중요하다. 기기와 네트워크 성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게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과거 스마트폰 성능으로는 고사양의 슈팅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발전하면서 모바일 슈팅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삼성전자는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미국의 에픽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포트나이트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모바일 슈팅 게임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을 구매하면 ‘갤럭시’로 이름 붙여진 포트나이트 캐릭터 스킨(복장)을 받을 수 있다. 또 에픽게임즈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가운데 삼성전자 폰에서 최초로 포트나이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체험존인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노트9을 사용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과 5개월 전인 올해 3월 갤럭시S9을 출시할 때만 해도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과 협력했다. 2016년 갤럭시S7 출시 때 제휴한 넥슨의 ‘히트’, 2017년 갤럭시S8을 선보이며 손잡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MMORPG였다.

게임 개발업체들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슈팅 게임 제작에 속속 나서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레드는 ‘프로젝트M’으로 불리는 모바일 슈팅 게임을 만들고 있다. 펄어비스는 PC용으로 먼저 나온 뒤 모바일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인 슈팅 게임 ‘프로젝트K’를 개발 중이다. 중국의 텐센트는 유명 글로벌 슈팅 게임 ‘콜오브듀티’를 바탕으로 하는 ‘콜오브듀티 모바일’ 개발에 착수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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