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웃고… 울고… 한국선수들 엇갈린 표정

서희주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엑스포에서 무릎 부상으로 우슈 여자 투로 검술 경기를 포기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운명이 부상 앞에서 엇갈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태권도 품새 단체전에 참가한 김선호는 경기 도중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뒤 일어나 함께 출전한 한영훈, 강완진과 함께 완벽한 경연을 펼쳐 중국을 8480점 대 8020점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선호는 금메달을 차지한 뒤 “두 달 전 골반이 빠져서 걷지도 발차기도 하지 못했다”며 “회복하면서 1등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펜싱의 간판 박상영은 뇌진탕을 극복하고 승리를 이어갔다. 박상영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32강서 인도네시아의 사이아한 데리 레난다 푸트라를 상대하던 중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쳐 1분쯤 일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아픔을 털고 일어나 15대 9로 이겨 16강에 진출한 뒤 순항했다.

불의의 부상 앞에 운 선수도 있었다. 자카르타 인터내셔널엑스포에서 열린 우슈 여자 검술 경기에 나선 서희주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로서 표정 연기와 검술의 정확성이 강점인 서희주는 연습을 마친 직후 무릎 통증이 찾아와 기권했다. 애초 1번 순서로 연기할 예정이던 서희주는 다른 선수들의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 옆 훈련장에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흘렸다. 서희주는 “어이없게 부상을 당해서 지금 많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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