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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SNS와 한판



미국 주류 언론들과 전쟁을 치르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이번에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들과 한판 싸움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폭풍 트위터 글을 올리며 소셜미디어들이 이념적 편향성에 빠져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용하는 트위터의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데올로기로 사용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들이 극우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계정을 삭제하거나 중지한 것이 이번 싸움의 발단이 됐다. 존스가 “주류 언론은 적이다. 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비디오 연설이 공개되면서 애플 아이튠스·유튜브·페이스북 등이 존스의 계정을 삭제했다. 트위터는 이보다 늦은 지난 15일 존스의 계정을 한시적으로 중지시켰다.

존스는 2001년 9·11 테러는 미 정부의 자작극이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등 음모론을 퍼뜨리는 인사다. 하지만 그의 영향력이 막강한 게 문제다. 존스가 운영하는 채널의 가입자는 250만명이 넘는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존스 채널의 토크쇼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의 존스 차단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트위터 글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공화당과 보수적인 목소리를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들은 우파의 많은 의견은 차단하고 반대편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검열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위터의 도시 CEO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견해와 이데올로기에 관련해 콘텐츠를 바라보지 않는다”면서 “오로지 사용자의 행동만 본다”고 설명했다. 도시 CEO는 자신이 좌파에 경도된 성향을 지녔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콘텐츠를 다룰 때는 어떤 고려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공모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트위터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맥간 미국 백악관 법률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 의혹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우려해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광범위하게 협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맥간과 다른 모든 백악관 직원이 특검에 전적으로 협조하도록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상 가장 투명하게 100만쪽이 넘는 서류를 특검팀에 전달했다”면서 “공모와 방해는 없다. (특검 수사는)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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