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르는 色色 풍선… 추억의 ‘오빠’들이 온다

원조 아이돌 H.O.T., 지오디, 신화(위부터). 각 소속사 제공


1990년대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응원봉 대신 색색의 ‘풍선’을 들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당시를 풍미했던 원조 아이돌은 각자 자신들을 상징하는 풍선 색깔이 있었다. 흰색 풍선의 H.O.T., 하늘색 풍선의 지오디(god), 주황색 풍선의 신화, 노란색 풍선의 젝스키스 등이다.

이들 1세대 아이돌 그룹이 올해 하반기 콘서트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팬들의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H.O.T.는 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10월 중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정식 콘서트를 열기로 결정했다. 2001년 해체한 뒤 17년 만이다. 앞서 H.O.T.는 지난 2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멤버들이 모두 모여 공연을 가졌다.

내년 1월 13일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지오디도 대대적인 컴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4년 재결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지오디는 하반기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념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JTBC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가제)’ 출연 결정도 2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H.O.T.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1998년 데뷔한 신화는 오는 28일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하트(HEART)’를 발매한다. 또 10월 6일부터 이틀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신화는 지금까지 멤버의 변동이나 해체가 없었던 ‘최장수’ 그룹이다. 신화 멤버들은 그간 각각 다른 소속사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함께 만든 신화컴퍼니를 통해 그룹으로서의 앨범 활동과 공연을 꾸준히 병행해왔다.

젝스키스도 10월 13일부터 이틀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신곡도 작업 중에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9월에 반드시 신곡을 발표하겠다. 대박 곡을 약속하겠다’는 글을 남기며 컴백을 예고했다.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지난해 9월, 4집 이후 18년 만에 정규 5집 앨범을 내고 고척스카이돔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했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가요계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추억을 가진 1세대 아이돌들이 복귀해 다시 무대를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수 있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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