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감독 내정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에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사진) 전 포르투갈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17일 오전 10시 감독 선임 발표와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기자회견 전까지 감독 선임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축구협회 안팎의 말을 종합해볼 때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벤피카, 스포르팅 등의 클럽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 2002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박지성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승리할 때 선발 출전해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4년 1월 스포르팅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후 곧바로 스포르팅 유소년팀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포르팅 감독을 맡아 2009년 9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전 이란 감독에 이어 포르투갈 감독에 선임돼 4년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에 진출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네덜란드, 체코를 꺾으며 4강에 올랐으나 스페인에 승부차기에서 2대 4로 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에선 1승 1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후에는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감독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중국 충칭을 맡아 지난 7월까지 지도한 것이 가장 최근의 감독 경력이다. 계약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연봉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수준(15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그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하마평에 덜 오르내렸다. 감독 선임 절차 돌입 초기엔 케이로스를 비롯해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케이로스의 경우 이란축구협회장이 언론을 통해 “대한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협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이로스 선임 가능성이 낮아진 후에는 키케 플로레스(53·스페인)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급부상했으나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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