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추리극의 진수 … 66년 최장 공연 ‘쥐덫’ 막 오른다

연극 ‘쥐덫’에 출연한 탤런트 극단 소속 배우들이 연극을 마치고 무대 위로 올라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트리버 제공




올해 66주년을 맞은 연극으로 세계 최장(最長) 공연 기록을 가진 ‘쥐덫’이 오는 9월 1일부터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이 연극은 1952년 영국 런던의 앰배서더스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매일 공연되고 있다. 총 공연 횟수만 2만5000회가 넘어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관람하는 등 영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쥐덫’은 폭설로 외부와 단절된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다. 몰리와 자일즈 부부가 친척에게 물려받은 집으로 개업한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에 손님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라디오에서는 런던에서 중년 여성이 살해됐고,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한다. 경찰서에서 파견된 형사는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뜻밖의 사실을 발견한다.

연극은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그로 인한 인물 간의 갈등을 통해 관객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사건 속에서 주인공들은 인간성을 잃고 극단적으로 변모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단서들이 나오고, 사건의 내막이 속속들이 파헤쳐진 뒤에야 이들은 냉정을 되찾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온다. 연극은 이런 인물들의 모습을 전달해 관객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도 기대를 모으는 부분 중 하나다.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진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등장인물 보일 역에는 양희경 강문영 김성경, 메카프 역에는 장보규, 몰리 역에는 이주영 이해나, 형사 트로터 역으로는 홍경민 박형준 이호준 등 친숙한 얼굴들이 출연한다. 각색은 최완규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 ‘올인’ ‘아이리스’ ‘주몽’ ‘빛과 그림자’ 등의 인기작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그다. 연출은 MBC PD 출신인 정세호 탤런트 극단 대표가 맡았다.

공연을 준비한 탤런트 극단은 “고전 추리극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관객층을 유입하고, 고전극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며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사랑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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