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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저항할 것”… 터키도 美에 보복 관세



터키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터키 경제가 미국의 제재로 막대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나온 보복 조치다.

로이터 통신은 터키 정부가 미국산 승용차, 주류, 담배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고 터키 관보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대통령이 서명한 관보에 따르면 미국산 상품에 물리는 관세는 자동차 120%, 주류 140%, 잎담배 60%까지 인상됐다. 이밖에 화장품 쌀 석탄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도 인상됐다.

푸앗 옥타이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미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가 미국이 터키 경제를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배로 인상키로 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것이다. 터키 정부는 이달 초에도 미국이 자국 장관 2명의 미국 내 경제활동을 제재하자 똑같이 미국 장관 2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미국 제재 조치 이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가 치솟을 만큼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관세 인상 발표 하루 전에도 TV 방송연설에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는 등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미국은 터키 정부가 테러 혐의 등을 적용해 구금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터키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전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브런슨 목사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경제 제재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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