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지구촌 베스트셀러] 그레그 자렛 ‘러시아 거짓말’





‘러시아 거짓말’에 대한 미국 CNN방송의 서평 제목보다 이 책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한 표현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이 책을 읽기를 원한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류 언론들은 ‘러시아 스캔들’을 파헤치기에 여념이 없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트위터에 “마녀사냥” “공모는 범죄가 아니다”는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저자를 아는 독자라면 이 책을 읽지 않고서도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폭스뉴스의 앵커로,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언론인인 그레그 자렛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돕던 오바마 행정부의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소속 일부 세력들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억지로 꾸며 낸 사건이라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결론은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고마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 거짓말’이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뛰어난 친구의 역작”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미국 주류 언론의 ‘트럼프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반(反) 트럼프 독자들이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이 책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