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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제노바서 100m 높이 다리 ‘와르르’… 수십명 사망

제노바 모란디 다리가 무너지기 직전 멈춰선 트럭 [출처:트위터]
 

이탈리아 북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다리의 일부 구간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리 위 차량들이 추락해 구조대가 구조에 나섰으나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로 적어도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사고는 A10고속도로를 지나는 모란디 다리 200m 구간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다리 위에 있던 차량 20여대가 다리 상판과 함께 100m 아래를 지나는 철도와 강으로 떨어졌다. 현지 경찰은 트럭 한 대가 무너지다 만 다리 끝에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현장 사진도 공개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현재 소방관 등 구조대원 수백명이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대에는 구조견과 수중 음파탐지팀도 합류했다. 강과 다리 파편 더미 사이로 떨어진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다.

교량 붕괴 지점 아래에 산업단지가 있다. 다리에서 무너진 콘크리트더미 때문에 산업단지에 있는 가스관이 파손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이 지역에 폭우와 함께 돌풍이 불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는 동안에도 강한 바람과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바람이 붕괴에 영향을 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전체 길이 1㎞의 모란디 다리는 1962년 착공, 4년 만에 완공된 이탈리아 최초의 사장교(斜張橋)다. 교각 위 탑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의 사장교는 일반적으로 바람에 강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ANSA통신은 당국이 다리의 구조적 결함이 사고 원인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량이 많아 다리에 부담을 줬을 수도 있다. 교통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이탈리아 주요 명절인 성모마리아 승천일 전날 일어나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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