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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훔쳐 자살 비행?



미국 워싱턴주의 한 항공사 직원이 여객기를 훔쳐 몰다 추락해 사망했다고 CNN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당국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여객기를 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 항공사 호라이즌항공 직원 리처드 러셀(29·사진)은 이날 오후 7시쯤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Q400 봄바디어 터보프롭 여객기를 훔쳐 비행을 시작했다. 여객기 탈취 사실이 알려진 직후 F-15 전투기 2대가 따라붙었다.

러셀은 관제사들의 착륙 유도를 거부한 채 1시간 넘게 비행하다가 공항에서 48㎞ 떨어진 케트론섬에 추락했다. 조사 당국은 러셀이 추락 즉시 사망했고 추가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사건을 테러가 아닌 자살로 보고 있다. 러셀은 비행 중 관제사와의 교신에서 “나는 그냥 망가진 남자, 나사가 느슨한 사람인 것 같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을 드러냈다.

테러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보안 문제가 제기됐다. CNN은 “혼자서는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프로토콜이 있다”며 “누군가 여객기에 접근했다면 그건 다른 누군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러셀은 호라이즌항공 여객기 운항과 승객 수하물 운반을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미 연방조사국(FBI)은 사고 현장 항공기 잔해를 분석해 러셀이 혼자 여객기에 진입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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