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노벨 문학상 수상한 소설가 네이폴 별세



‘신비로운 마사지사’ ’미겔 스트리트’ 등 영국 식민지 체제 하의 삶을 그린 소설로 200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영국 소설가 비디아다르 네이폴(사진)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5세.

네이폴 부인 나디라는 성명을 통해 “남편이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창작을 위한 노력과 열정 속에서 충만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계인 그는 18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뒤 옥스퍼드대에 진학,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어 BBC에서 근무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1957년 첫 장편소설 ‘신비의 마사지사’로 영국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네이폴은 조상의 고향인 인도와 고국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비롯해 제3세계 삶뿐만 아니라 억압받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남미,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영감을 작품에 투영해 왔다. 90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고인과 절친한 메일온선데이 편집장 조디 그레이그는 “네이폴의 사망은 영국 문학에 커다란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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