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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첫 무슬림 女 연방 의원 탄생 확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사상 첫 무슬림 여성 연방 하원의원 배출이 확실시된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슬림 남성이 미 연방의회에 진출한 적은 간혹 있었지만 무슬림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 출신인 라시다 탈리브(42·여·사진)는 지난 7일 열린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경쟁후보 5명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공화당을 포함해 다른 정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탈리브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탈리브가 하원의원이 된다면 무슬림 여성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무슬림 남성인 현역 연방의회 의원도 카스 엘리슨 하원의원과 안드레이 카슨 하원의원 등 2명뿐이다. 엘리슨 의원은 2007년 무슬림 최초로 미 연방의원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탈리브는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에서 14자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미시간 주의회 하원의원을 지냈다. 탈리브는 2016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유세 때 항의시위를 하다 내쫓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탈리브는 예비선거 승리 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상대할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희망과 가능성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승자와 패자밖에 없다. 이는 위험하고 분열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탈리브를 포함해 90여명의 무슬림이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무슬림 발언과 정책에 자극을 받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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