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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역대 최악 산불 번지자 트럼프 “나쁜 환경법 탓”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스프링밸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현지시간) 집들을 불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이날 멘도시노 국유림에서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났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 멘도시노에서 6일(현지시간)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 발생했다고 미 CBS방송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산불이 캘리포니아주의 환경정책 때문에 확대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이날 ‘멘도시노 콤플렉스’라고 불리는 이번 산불로 28만3800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지난해 말 샌타바버라와 벤투라 지역에서 발생했던 ‘토머스 산불’(28만1800에이커)보다 피해 규모가 커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진화율이 30% 정도에 불과하고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멘도시노 콤플렉스를 포함해 16개의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의 환경정책이 대형 산불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의 산불이 나쁜 환경법 때문에 악화됐다”며 “그 법은 엄청난 양의 수자원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산불 확산을 멈추려면 나무들도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 보호를 이유로 벌목을 제한하는 캘리포니아주 환경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대니얼 벌랜트 캘리포니아 소방국 부국장은 “불을 끄는 데 사용될 물은 충분히 있다”며 “지구온난화 때문에 파괴력이 큰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아 디펜버그 미 스탠퍼드대 지구대기과학과 교수도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산불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기후변화와 매우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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