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영·유아 시장을 겨냥한 키즈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아이들이 자신만의 동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IPTV(인터넷 TV)인 B tv를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동화는 3∼7세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아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찍어 TV로 보내면 동화 속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얼굴 표정이 변해 몰입감을 높이는 ‘역할놀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TV 화면 속 동화에 구현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그리기’, 동화 속 주요 문장을 아이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 등 아이가 주인공이 돼 TV 동화를 즐길 수 있다.
살아있는 동화는 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생성 기술 등을 이용해 아이의 얼굴을 동화 속 캐릭터 얼굴로 사용할 수 있다. 울고, 웃고, 화나는 모습 등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표정을 동화 속 이야기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유아교육 전문가와 함께 한솔교육 전집을 비롯한 다양한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250여편을 엄선해 11가지 누리과정 생활주제 및 연령별 발달단계에 맞는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키즈 독점 서비스인 ‘영어쑥쑥’ 코너를 통해 ‘마더 구스 클럽’ ‘리틀 팍스’ 등 영어권 현지 아이들이 즐겨보는 글로벌 인기 키즈 영어교육 콘텐츠 1200여편을 모두 무료 제공한다. 뽀로로 등 1500편의 인기 애니메이션 VOD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살아있는 동화 등 B tv의 새로운 서비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IPTV에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아이들나라 2.0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가 직접 TV 콘텐츠를 만드는 AR 놀이플랫폼 ‘생생 체험학습’ 등 참여형 콘텐츠가 중심이다.
KT도 핑크퐁TV스쿨, AR·VR(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TV쏙, AI 기술을 적용한 소리동화, 동화오디오북, 나는타이니소어(인터랙티브게임) 등 특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키즈콘텐츠 시장은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좋은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이통사들이 판단한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키즈콘텐츠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방향이 같아진 경향이 있다”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면 유무선 가입자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키즈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약 5700건의 동요, 동화 등을 제공한다. 네이버랩스는 웨어러블 키즈폰 아키를 판매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