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가을야구?… 불안한 불펜에 물어봐!

사진=AP뉴시스


오승환(사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비디오 판독 끝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확정되자 ‘돌부처’ 오승환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공동선두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을까.

콜로라도는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쓴다. 고도가 높아 공기 저항이 적어 홈런이 많이 나온다. 쿠어스필드를 등에 업은 타선은 매력이 넘친다. 선봉장은 단연 NL 홈런 공동 선두이자 지난해까지 5년 연속 NL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고 3루수 놀란 아레나도(0.306 29홈런)다. 여기에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0.288 24홈런)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해 좋은 성적을 올려주고 있다. 지난 4월 최대 6년 1억1600만 달러 규모의 대형계약을 체결한 외야수 찰리 블랙몬(0.277 21홈런)도 건재하다. ‘전관예우’에 가깝게 1년 재계약한 프랜차이즈 외야수 카를로스 곤잘레스(0.291 14홈런)도 절치부심해 제몫을 하고 있다.

선발진도 기대 이상이다. 25세의 젊은 우완 에이스 카일 프리랜드가 9승에 평균자책점 3.20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 뒤를 받치는 타일러 앤더슨도 4.05의 평균자책점에 6승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존 그레이와 헤르만 마르케즈 등 하위선발도 4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란히 9승을 수확했다. 타선 친화적인 홈구장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그레이는 이날 밀워키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했다. 압도적인 에이스가 없는 게 흠이지만 콜로라도는 데릴 카일, 마이크 햄튼 등 당대 최상급 선발들이 모두 실패한 팀이다. 지금 성적도 감지덕지다.

문제는 불펜이다. 한때 리그 최강의 마무리로 불린 웨이드 데이비스가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크게 불안하다. 콜로라도가 오승환 영입을 서두른 이유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하던 애덤 오타비노가 대체 마무리 후보로 떠올랐지만 오타비노도 이날 4-1 상황에서 9회 등판해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서 오승환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애리조나에 패했다. 현재까지는 와일드카드보다 서부지구 1위가 더 가까운 목표다. 콜로라도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오승환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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