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태국 태풍’, 최강 한국 위협

아리야 주타누간. AP뉴시스
 
포나농 파트룸. AP뉴시스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자로 떠오른 ‘태국세(泰國勢)’를 재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올 시즌 LPGA 우승자인 아리야 주타누간(23), 모리야 주타누간(24), 티다파 수완나푸라(26)에 이어 포나농 파트룸(29)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컵을 다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파트룸은 6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조지아 홀(22·영국)에 합계에서 2타 뒤지며 역전패하긴 했지만 15번 홀까지 홀과 공동 1위에 오르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쳤다. 파트룸 외에 태국 선수 중에선 아리야 주타누간(공동 4위), 수완나푸라(공동 11위)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LPGA 투어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지만 태국 선수들은 이미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5승을 합작했다. 미국(4승)보다 많은 승수를 기록 중으로, 선두 한국(7승)도 위협하고 있다. 태국 돌풍의 선봉장은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이다. 주타누간은 지난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한 데 이어 6월에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끝난 레이디스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레이디스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박인비(30)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주타누간은 상금랭킹에서도 216만1185달러로 2위 유소연(113만2326달러)의 2배를 기록하고 있다.

아리야 주타누간 외에 그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은 지난 4월 휴젤-JTBC LA오픈에서 우승했고, 수완나푸라는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기에 파트룸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태국 선수들이 비교적 고른 기량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태국은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한국의 가장 강력한 상대로 급부상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으로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호주, 태국, 스웨덴, 대만 8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2014년 1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2위를 기록해 아직 우승이 없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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