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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환자 2만 명 넘을 듯… 119도 환자이송도 두배




올해 폭염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온열질환자 이송 등 소방 활동도 대폭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폭염 관련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2012년 1만7024명에서 지난해 1만8819명으로 늘었다고 2일 밝혔다. 한 해 평균 1만7700여명이 발생한 것이다. 폭염 관련 질환이란 더위로 체온 조절이 힘들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증으로는 열부종(사지 팽창), 땀띠, 열경련, 열피로가 있고 중증으로는 열사병이 있다.

올해는 폭염 관련 질환자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폭염 관련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2016년(2만964명)에는 8월 전국 평균기온이 26.7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달 평균기온이 26.8도를 기록해 폭염이 지속될 8월에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같은 기간 13억9000만원에서 22억7000만원으로 1.6배가량 증가했다.

고령일수록 폭염에 취약했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 관련 질환자의 36.7%는 60대 이상이었다. 50대는 18.6%, 40대는 13.7%였다. 9세 이하 아동도 1255명이 폭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는 영아기에 탈수 현상이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신호 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노인들은 앓고 있는 질환, 쇠약한 건강상태로 인해 폭염 관련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며 “폭염 관련 질환을 방치하면 경증이 중증 손상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폭염으로 인한 화재 진압으로 출동한 건수는 3251건, 온열질환자 이송 등 구급대 출동은 106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열질환자 이송의 경우 전년(355건) 대비 약 2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수 지원 역시 지난달 883건으로 전년(126건) 대비 약 600% 늘어났다. 폭염으로 인해 말벌 활동이 증가하면서 벌집제거 출동 건수도 3만5757건으로 전년(3만4735건) 대비 2.9% 증가했다.

최예슬 김유나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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